입력 : 2018-01-30 08:39:35 수정 : 2019-04-01 06:40:27 게재 : 2018-01-30 19:51:36 (2면)

부산지역 산업단지의 지붕이 태양광발전시설로 바뀐다. 사업이 완료되면 부산지역 41만 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전기가 만들어진다.
부산시와 부산경제진흥원은 "태양광발전사업자인 KCC, 아이오니아 E, 포스코 E와 함께 준공된 산업단지 내 공장 지붕 200만 평을 태양광발전시설로 만드는 사업을 진행 중이다"고 30일 밝혔다.
부산시 '태양광 발전' 사업 200만 평 산단 지붕에 설치 (41만 가구 사용 전기 생산)
내달 신호산단 등 첫 설치, 지붕 '넓은 면적' 태양광 적합, 임대수익·지붕 보수 이점도
부산경제진흥원은 사업성과 안정성을 고려해 공장면적 2500평 이상, 10년 미만의 건축물 위주로 사업을 진행한다. 200만 평 지붕에 태양광발전시설 설치가 완료되면 350㎿ 규모의 전기가 생산된다. 이는 41만 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전기량이다.
현재는 부산지역 산업단지에 입주한 업체들과 계약을 진행 중이며 3월 신호산단의 인성전기(950㎾ 규모)와 화전산단의 신성정밀(300㎾ 규모)에 첫번째 태양광발전시설 지붕에 설치된다.
부산경제진흥원이 산업단지 지붕을 발전시설의 최적지로 생각하는 이유는 부산에 넓은 공간이 없기 때문이다. 태양광발전시설은 넓은 면적을 필요로 하는데 도심지역은 건물들이 나뉘어 있어 이같은 사업을 진행하기 어렵다. 이에 반해 산단은 수백평의 지붕이 있고 대부분은 별다른 시설이 없어 사업을 진행하기 적합하다.
기업 입장에서도 기업 지붕에 태양광발전시설을 들이는 것은 유리한 점이 많다. 태양광발전시설은 임대로 지붕만 빌려주는 방법과 시설을 직접 투자하는 방법이 있는데 둘 다 경제적 이득을 볼 수 있다.
100평 규모의 지붕 공간을 빌려줄 경우 연간 임대료 62만 원 상당이 수입으로 들어온다. 직접 시설투자를 할 경우에는 830만 원의 전기 생산에 따른 이득을 볼 수 있다. 100평 규모의 설치비 4200만 원은 6년이면 회수할 수 있다.
또 다른 이점도 있다. 태양광발전시설을 운영하기 위해서 공장지붕 관리도 별도로 해준다. 지붕 기울어짐, 누수에 대한 보수도 진행된다.
부산시는 이번 사업을 확대해 기장 월드컵빌리지, 기장 프리미엄아울렛, 부산신항 물류단지 등 유휴부지를 발굴해 태양광발전설비를 늘려갈 예정이다. 부산경제진흥원 관계자는 "친환경 에너지를 만들 수 있는 공간으로 산업단지는 매력적이다"며 "많은 기업이 사업에 참여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장병진 기자 joyful@busan.com